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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불 해수욕장 + 타임캡슐공원

2026-09-02 09:00:14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근데 나는 꼭 유명한 곳이나 뭔가 대단한 게 있는 곳이 기억에 남지는 않더라. 고래불 해수욕장.

새벽 해가 떠오르는 고래불 해수욕장

새벽에 해 뜰 때 갔다. 사람도 거의 없고 파도도 조용하고 그냥 바다를 한참 멍하니 보고 있었다. 뭐 특별히 한 건 없다 그냥 보고 있었음. 그런데 그런 시간이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갔던 곳이 타임캡슐공원.

타임캡슐공원의 소나무

여기도 사실 엄청난 게 있는 곳은 아니다. 소나무 한 그루 있고 산 있고 벤치 있고 근데 묘하게 한참 머물게 되는 곳이었다.

타임캡슐공원에서 바라본 산 풍경

그러다 한 문장을 봤다. “운명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우연이라는 다리를 놓아준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나온 대사로 알려져 있다. 별생각 없이 여행 갔다가 저 글귀를 한참 바라봤다. 운명이라는 게 진짜 있는지는 모르겠다. 살다 보면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별 기대도 안 했는데 갑자기 찾아오는 일도 있다. 사람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그래서 인생이 참 알 수가 없다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한번 가보고, 한번 해보고, 한번 부딪혀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좋은 풍경 하나 보고 좋은 문장 하나 만나기도 하니까.

타임캡슐공원의 산과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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