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진 찍기 시작하면 나이 먹은 거라던데… 그럼 난 뭐임
2026-09-02 09:30:06
사람들이 그러더라. 꽃사진 찍기 시작하면 나이 먹은 거라고 근데 생각해보니까 나는 꽤 오래전부터 꽃사진을 찍었다. 그럼 난 대체 뭐임
나는 유독 들꽃이 좋다. 꽃집에 예쁘게 정리되어 있는 꽃도 좋고 공원에 잘 가꿔놓은 꽃도 예쁘긴 한데, 이상하게 길가나 풀숲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작은 꽃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꽃 이름을 잘 아는 것도 아니다. 지나가다가 어? 예쁘네 싶으면 그냥 멈춘다 한참 멍하니 바라보다가 사진 한 장 찍고 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갈 길을 간다. 거의 꽃에 꽂힌 놈마냥
가끔은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만큼 작은 꽃 앞에서 더 오래 서 있기도 한다. 마른 풀 사이에서 혼자 피어 있거나, 길가 구석에서 조그맣게 올라와 있는 꽃을 보면 이상하게 눈이 간다. 누가 보라고 핀 것도 아니고 누가 예쁘게 만들어준 것도 아닌데 그냥 자기 자리에서 때가 되니까 피어 있는 모습이 좋다.
사진첩을 보다 보니 봄부터 여름까지 꽃사진이 생각보다 엄청 많더라 어디서 찍었는지는 기억 안 나는 사진도 있는데 사진을 보면 그때 계절이나 분위기는 또 생각난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나가다가 꽃이 보이면 아마 또 멈출 것 같다. 한참 바라보고,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갈 길 가고. 이쯤 되면 꽃을 좋아하는 건지 꽃한테 자꾸 붙잡히는 건지 모르겠다
조회 0댓글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