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백 번 외우는 것보다, 한 번 부딪혀보는 게 낫더라

취미·일상운영자🔑 주인장

백 번 외우는 것보다, 한 번 부딪혀보는 게 낫더라

2026-09-07 01:19:02

나는 모르면 그냥 물어보는 편이다. 물론 먼저 찾아볼 수 있는 건 찾아본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데 괜히 아는 척하면서 시간을 끄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거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됩니까?” 한마디 물어보면 끝날 일을 혼자 끙끙거리면서 아는 척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배우는 방법도 비슷하다. 책이나 설명서를 읽고, 자료를 찾아보고,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백 번 외우는 것보다 직접 한 번 부딪혀본 게 훨씬 오래 남았다. 법원 절차도 직접 서류를 한번 넣어보면 책에서 읽던 말들이 갑자기 현실이 된다. 경매도 자료만 보고 있을 때와 실제 물건을 보러 현장에 갔을 때는 느낌이 다르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설명을 읽는 것과 실제 고장 난 장비를 열어보고, 원인을 찾고, 부품을 바꾸고, 다시 켜보는 것은 다른 경험이다. 홈페이지도 비슷했다. 개발을 전부 내 손으로 한 것은 아니다. AI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대신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 결과를 직접 써보고, 이상한 부분을 찾고, 다시 고치게 하면서 하나씩 운영해봤다. 그렇게 실제 사이트를 굴려보고, 오류도 만나보고, 수정하고, 다시 배포해보니 설명으로만 들었을 때보다 왜 이런 구조와 기능이 필요한지 훨씬 잘 이해하게 됐다. 직접 해본다고 항상 잘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실패할 때도 많다. 그런데 나는 실패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하면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라는 방법이 남고, 실패하면 “아,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라는 이유가 남는다. 둘 다 다음에 써먹을 수 있으면 결국 경험이다. 물론 같은 이유로 계속 실패하면서 “이것도 경험이지.” 라고 하면 곤란하겠지만. 한번 틀렸으면 왜 틀렸는지 보고, 다음에는 조금 다르게 해보면 된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A/S 가능한 인간이 되자. 처음부터 완벽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틀렸으면 고치고, 모르면 배우고,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실패했으면 원인을 보고 다시 해보는 사람. 누가 해준 피드백이 듣기 좋은 말이 아니어도 그 안에 일리가 있다면 내용은 따로 보고 고치면 된다. 기분이 나쁜 것과 그 말이 맞는 것은 별개의 문제니까. 나는 아직 뭘 대단히 이룬 것도 없다. 남들에게 자랑할 만큼 가진 게 많은 것도 아니고, 무슨 대단한 위치에 올라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나는 내 나름대로 내 자신에게 자부심을 갖고 산다. 내가 완벽해서가 아니다. 적어도 잘못됐다고 느끼면 고치려고 하고, 모르면 배우려고 하고, 실패했다고 끝내기보다 거기서 뭔가 하나라도 가져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아마 많이 틀릴 거고, 모르는 것도 계속 생길 거고, 실패할 일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별 상관은 없는 것 같다. 고치면 되고, 배우면 되고, 다시 해보면 된다. 나는 돈이나 명예가 커지는 것보다 내 안의 지식, 판단력, 책임감, 태도 같은 것이 더 깊어졌으면 좋겠다. 비싼 사람이 아니라, 깊은 사람이 되자. 모르면 물어보고, 백 번 외우기보다 한 번 부딪혀보고, 성공하면 방법을 남기고, 실패하면 이유를 남긴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보다는 계속 A/S가 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요즘 자주 듣는 노래 하나. 럼블피쉬 — 비와 당신 ♫

럼블피쉬 — 비와 당신

조회 1댓글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 쓰기

게시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2026.10.11 기준 검수 완료 — 내용 변경 없음